

차드에서 부르는 나이팅게일의 노래①
차드 마하나임 리빙스톤 보건소를 시작하며 -
2025년 차드 후원자 비전트립을 계기로 마하나임 학교에 보건소를 세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간단한 처치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었던 작은 증상이 큰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최소한의 치료와 예방 활동만 이루어져도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중에, 현지 책임자로부터 보건소 설립 시기에 맞춰 초기 준비와 함께 현지 인력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봉사자를 파견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비전트립팀의 일원으로 현지를 방문했던 분 중에 오랜 기간 대형종합병원의 수간호사로서 활동했던 권태정 후원자님이 흔쾌히 자비량 봉사를 자원해 주셨고, 많은 분의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마침내 2025년 12월 마하나임 리빙스톤 보건소를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026년 1월부터 한 달간 현지에 체류하면서 사하라 사막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온 권태정 봉사자의 활동 후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25년 차드 후원자 비전트립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행복한 기억이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에서 만났던 아픈 이들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늘 제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현지 인력을 한국에 초대해 일정 기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지만,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즈음 현지 책임자이신 김혜정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다시 한번 차드 땅을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업무상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정이 많은 시기에 한 달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제 첫걸음을 떼는 마하나임 리빙스톤 보건소의 첫 봉사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힘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1년 전 차드에서 경험했던 기적과 같은 일들이 다시 떠오르며, 차드를 향한 저의 여정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도착한 차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마하나임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마하나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여전히 제 심장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보건교육 시간이었습니다. 차드 아이들에게 보건이란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물과 먹을 것도 부족한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것이 ‘위생’이었습니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은 우리 몸에 가장 필수적이며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지인들은 음식을 먹을 때 도구를 사용하기보다는 손을 사용하여 먹기 때문에 손 위생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손 씻기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양치질이 낯선 아이들이 많기에 양치 교육 동영상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영상에 집중하였습니다. ‘준비가 잘 되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쁨이 넘쳤습니다.
두 번째, 학부모를 위한 성교육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차드 엄마들의 교육 열정이 돋보였으며, 아빠들도 10명 남짓 참여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많은 아이를 출산하는 이곳의 특성상,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건강한 자녀를 낳기까지의 몸의 준비 과정인 생리현상과 출산 후 산욕기 관리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콘돔 사용법도 설명하면서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넉넉한 의약품도, 좋은 장비도 없고, 전문인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누군가는 또 저의 뒤를 이어갈 거라는 믿음과 함께 말입니다. 그렇게 힘을 모아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함께 가 있지 않을까요?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