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GO칼럼]
PSA, 꿈을 찾아가는 시작점③
지난 호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홍요셉, 마리아 활동가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피어난 아이들의 미소
한국 본부에서 방문한 프렌즈팀과 함께 PSA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마을인 끄삼벤을 방문했습니다. PSA에서는 종종 특별 프로그램을 갖곤 하는데, 그동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김밥’을 만들 예정이니 특별 강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오신 프렌즈 출장팀이 있어 요청을 드렸습니다. 남이 만든 김밥을 먹는 것은 익숙해도 직접 만들어 먹은 기억이 너무나 오래되었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잠시 보이기도 했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의 부탁인 만큼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사실 부탁을 하면서도 김밥 재료를 준비해 놓겠다는 현지 교사의 말에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가보니 모든 준비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두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일일 강사가 된 프렌즈팀은 사실 시범을 보이며 김밥이 터질까 내심 속으로는 많이 긴장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겉도 속도 예쁜 김밥이 만들어지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김밥이 맛도 좋으니 서로 만들어보겠다 나서면서 교육 장소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 가득한 그야말로 김밥천국??이 되었습니다. 다음엔 떡볶이를 꼭 배우고 싶다는데 봉사하러 오실 분 어디 안 계실까요?^^ 김밥을 들고 행복한 미소로 귀가하던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동체로 성장해가고 있는 PSA
우리의 삶에 희로애락이 있듯이 PSA 현장에도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수해를 입어 마을에 진입조차 어려웠던 때도 있었고, 학교가 큰 피해를 보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말랑 남부지역 PSA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했던 아유가 대형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서 한동안 의식을 잃고 왼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 많은 이들이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의식을 되찾았고, 왼쪽 다리 감각도 돌아온 상태입니다. 일상을 회복한 아유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고통의 시간에 진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듯이, PSA 가족들은 수해를 입은 현장에서, 또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교사의 침상 곁에서 서로에게 진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PSA는 단지 배움을 함께하는 것을 넘어서서 서로의 아픔까지 보듬고 위로하는 진정한 공동체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국제개발협력에서 신규 사업장을 시작할 때는 건물부터 구하거나 건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거기에 꽤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PSA는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준비한 공간을 활용하고 절감된 비용을 사람에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됨으로써 사업의 효율과 효과를 크게 향상시킵니다. 또한, 외부 지원이 중단되어도 지역사회의 힘으로 계속 유지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립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고 지역사회가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한다면 사업을 접고 철수하기도 합니다. 이런 철저한 노력을 통해 지난 3년간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11개의 PSA가 실시되었고, 그중 1개의 PSA만이 종료되었으며, 10개 중 3개의 PSA는 현지에 이양되는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2026년에는 도시빈민가를 중심으로 2개의 PSA를 추가로 개설해 운영 중이며, 캄풍 트리디(Kampung TriDi) 마을을 포함한 3개의 PSA도 연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렇게 말랑 PSA는 지역사회 속으로 더 깊고, 더 의미 있게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PSA와 함께 일궈가는 이 의미 있는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