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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로 시작된 행복치과진료소①
2025-07-17

치과의사로서 아이티에서 희망치과진료소를 운영하던 강동효, 남하얀 활동가는 아이티에서의 치안이 극심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부득이 도미니카로 활동지를 옮겨 진료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번 호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두 활동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국으로의 철수, 그리고 기다림

전기도 물도 구경하기 힘든 아이티 공화국(이후 아이티)에서 치과라는 곳은 서민들에게 사치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프렌즈와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후원자분들 덕분에 아이티 오나빌에 희망치과진료소가 설립되었고, 많은 아이티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해 이 작은 섬김마저 허락되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아이티를 떠나 한국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져 애타는 마음으로 그곳에 다시 갈 수 있는 시기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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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희망치과진료소


새로운 제안

기나긴 코로나 펜데믹은 끝이 났지만, 아이티의 치안 공백은 더욱 악화되었고, 다시 아이티로 돌아갈 수 없어 우선 아이티와 가까이에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이후 도미니카)에 머물면서 아이티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 센터에서 임시로 머물며 가족이 지낼 집을 구하고 있었는데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던 센터에는 신기하게도 펜데믹이 오기 전 그곳을 방문한 치과 의료팀이 사용했던 기기가 있었습니다. 센터에서 저에게 치과 진료를 위한 방을 하나 빌려줄 테니, 아이티 난민들을 위해 진료를 시작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곧 아이티로 돌아간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쉽게 치과 진료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센터에 치과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스태프들이나 이웃 주민들이 매일 하나, 둘씩 찾아와 치과 진료를 문의했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아픈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마음의 큰 짐으로 다가왔고, 어느 날부터 그분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던 치과팀에게 기기 사용에 대한 허락을 구하고, 20221, 드디어 행복치과진료소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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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환자들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처음에는 진료소 광고를 하지 않아, 한두 명씩 환자가 찾아 왔고, 치료하는 시간보다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환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이곳의 삶의 모습과 어려움, 서로의 마음의 상처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었고, 치료 이상으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특별한 관계가 맺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환자를 진료하며 나누는 대화 가운데 이틀 전 강도의 총격으로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의 죽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던 희망 없는 눈빛과, 아픈 이를 부여잡고 저를 찾아오던 모습이 교차하면서, ‘, 내가 이런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왔구나!’ 라는 마음의 울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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