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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꿈을 향해 비상(飛上)의 날개를 달다!
2025-01-16

BBSP는 Basic Business Start-Up Project 약자로, 소규모 비즈니스 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세네갈처럼 사회적 인프라가 취약하고 취업의 문이 좁은 아프리카에서 소규모 창업은, 이익 극대화가 아닌 가족 생존이라는 절박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세네갈 사업장에서는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자 2021년부터 소규모 비즈니스 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액 자본과 본인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현장에 적용해 보면서 전문가의 교육과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인데, 주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기수당 20명이 훈련을 하고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는데, 현지 방문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료생이 운영하는 두 곳의 가게를 방문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2기 수료생인 우마르 씨가 운영하는 가게인데, 아담한 가게에 들어서자 환하게 웃는 우마르 씨의 미소와 흐트러짐 없이 잘 정돈된 진열대의 모습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물건도 별로 없고 진열대도 한 칸으로 시작했지만,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진열하는 방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변화를 시도한 결과 지금처럼 물건도 다양해지는 등 가게가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가게 수익을 농업에 투자하여 200만 세파(원화로 약 400만원)라는 놀라운 추가 수입을 얻기도 했습니다. 마을에서는 BBSP 수료증이 일종의 보증서와 같다며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는 우마르 씨의 얼굴은 자부심으로 빛이 났습니다. 이제 우마르 씨에게는 더 높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직원을 여러 명 채용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급 과정이 신설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에는 멋진 사장님으로 변모한 우마르 씨를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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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르씨 사업장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아스난(가명) 씨가 운영하는 가게였습니다. 아스난 씨는 AVEC의 스텝으로 매우 유능하고 실력 있는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의 결정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하고 나서야 남편에게 심각한 폭력과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힘든 삶을 추스르고 돌아와 BBSP를 수료하고, AVEC 센터에서 봉사하면서 친구와 함께 작은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옷과 잡화, 축구 유니폼을 판매하는데, 월드컵 덕에 수입이 늘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원치 않는 아픔이 찾아왔지만, 잘 이겨내고 성숙한 모습으로 자기 삶을 개척해 가는 아스난 씨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그녀가 슬픈 과거를 모두 털어버리고, 가게를 발판 삼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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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난씨 사업장

작은 시작이지만, 이렇게 BBSP는 일거리가 없는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소외된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습니다.

저희가 BBSP를 통해 함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단순히 소수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꿈을 향해 비상(飛上)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이곳을 꼭 기억하고 기도해 주세요. 더이상 어둠의 땅이 아닌 별처럼 빛나는 미래가 있는 이곳은 세네갈 칠레부바카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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