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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사교육 천국 인도에서 진정한 드림스쿨 되기①
2024-07-04

지난 두 번의 망고트리 놀이동산 이야기에 이어 또 다른 망고트리 소식을 나누려고 합니다.우리나라의 교육열 못지않게 인도에서도 교육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는 카스트제도 속에서 심한 경제적 빈곤 격차를 줄이고,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출구가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수단’으로써의 교육이 아닌, 진정한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띠후리야의 작은 시골 학교 ‘망고트리 학교’의 소식을 전합니다.


인도의 근대교육체계는 영국식 사립학교 중심의 교육시스템이 정착된 것입니다. 매우 훌륭한 세계적 수준의 수많은 학교와 교육재단들이 즐비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된 국가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양질의 교육은 비싼 사설 교육기관의 전유물이고, 상위계층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또 다른 수단이며, 그들에게는 성공률 높은 사업 수단일 뿐입니다. 망고트리 학교는 시골구석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인도의 고착된 교육 구조 속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첫째주 토요일, 2023년 신입생 입학원서 배부하던 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입학원서를 받기 위해 그 전날부터 학교에 도착해, 개방형 테라스 교실에서 취침을 하며 기다리는 바람에 한차례 소란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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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신청하는 학부모 
 

유명 유치원의 입학을 위해 밤을 지새운다는 뉴스를 본 적은 있었지만, 이런 촌구석 시골 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학전형을 세분화하고 매년 갖는 입학 설명회도 더욱 꼼꼼하게 진행했고 학교에서의 취침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학전형일 전날, 출근하는 길에 또다시 학교 주변 이곳저곳 무리 지어있는 부모들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눠보니 심지어 우리 마을도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온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혹시 이전처럼 모든 학생들에게 교과서와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지만,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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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

“우리는 학비를 낼 수 있는 돈도 있고, 책과 교복도 사줄 수 있습니다. 단지 이 학교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습니다. 우리도 눈과 귀가 있어요. 어떤 학교가 장사를 하는 곳인지, 비리가 있는 곳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곳이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곳인지도 말이죠. 이곳 선생님들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공부도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났어요. 그리고 이 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예의가 바르고 공부도 잘한다는 평이 자자합니다.”


제 입으로 다시 담기에 민망할 정도의 칭찬들이었습니다. 다른 좋은 사설 학교도 많을 텐데, 제대로 된 건물도 아닌, 덥고 좁은 슬래브 창고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먼 곳에서부터 일부러 찾아와 일찍부터 줄을 서 있는 이 상황이 신기했습니다.


사실 열악한 환경 속에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것이 미안하여 학비도 올리지 않고, 릭샤 교통비보다도 적은 학비를 받으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풍족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는 작고 부족한 학교가 대체 언제 티후리야 마을을 너머 먼 지역까지 소문이 났는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점이 이들로 하여금 이곳으로 모이게 만들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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