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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전기를 통해 빛을, 그리고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선물합니다.
2023-09-27

여러분은 해가 있을 때와 해가 지고 난 후의 차이를 얼마나 느끼고 살아가시나요?

해가 지기 전에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구분은 어떠신지요?


세네갈 북부 칠레부바카르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공짜 선물에 대한 감사가 참 많은 것을 봅니다. 또 그 선물을 잘 이용하며 살아갑니다.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구분이 명확해서 일상의 구분도 그에 따라 명확합니다. 당연한 이치지만, 한낮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적고,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은 피하고,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해가 질 무렵에 몰아서 하곤 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을 때는 전기를 쓰지만, 이곳엔 아직도 집에 전기가 연결되지 않은 가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월간 사용량이 상당히 적기에 전기세 부담은 별로 없으나 전기 배선 등 전기시설이 없는 집에 전기 설비를 하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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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 빛으로 공부하는 아이
 

가정 방문을 해보면 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눈을 부릅뜨고 숙제하는 아이들 모습을 많이 보곤 합니다. 그나마 전기가 있는 집은 백열등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공부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손전등에 의지하여 불편한 자세로 공부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공부는 또 모국어(종족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공부하고, 학원이나 과외 한번 없이 대입 시험에 통과하는 이곳의 학생들을 보면 말입니다.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전기는 휴대폰 충전과 전구를 밝히는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이것은 이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전기선이 가까이 있음에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전기가 없는 가정에 전기로 빛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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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가 설치된 모습


시범적으로 결연 아동 중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2가정을 대상으로 전기설치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가정은 집 바로 옆에 전봇대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집에 전기설치공사를 하지 못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던 가정이었습니다. 처음 전기가 설치되고 난 후 가정 방문을 했을 때 아동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함을 표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아동은 이후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는데, 열심히 공부하더니 학업 성적이 2등으로 올라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가정은 전봇대를 설치한 후, 집안의 전기공사도 실시했습니다. 아동의 아버지는 신장이 좋지 않은 상태로 생업을 위한 일을 할 수 없고, 어머니 홀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전기가 설치된 이후 아픈 아버지가 밤에 화장실을 가거나 움직일 때 위험하지 않게 되었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어두운 밤에 주로 집안일을 돌봐야 하는 어머니 역시 전구 불빛에 의지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아동 또한 밤에도 공부하거나 숙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 자신감이 붙게 되고, 가족 모두 이전보다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러나 전기가 필요한 가정이 아직 더 남아 있습니다. 지역 조사를 통해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가정은 7가정입니다. 가정마다 여건이 달라 비용의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가정당 약 150만 원이면 외부에 전봇대와 전기선을 설치하고 집 내부에도 전기공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1가정의 비용 전체를 후원하실 수도 있지만, 비용 일부를 후원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기를 통해 빛을 선물하는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에 함께하실 후원자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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