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식 인가를 위해 장학사 3명이 점검을 나와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이곳은 개교를 먼저 하고 수업현장을 보며 인가를 해줍니다. 첫 관문인 교육부 점검이 가장 통과하기 어려워 몇 년이 걸리는 평가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학교 시설과 교육 시스템을 보고 크게 만족해하여 한 번에 통과됐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인 토지 관련 평가를 받게 될 텐데, 현지 교장은 두 달 반이면 인가를 받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국으로부터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렌즈의 후원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 특수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던 ‘징감’이라는 아이가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교사로 있었던 당산중학교가 우물을 후원했습니다. 2개 학년이 합반을 해서 수업을 할 정도로 열악한 학교였는데, 그곳에 우물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 외에 지방 4곳에도 우물을 나누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손을 씻는 학생들
또한, 공립학교가 파업을 할 만큼,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아이들을 보고 피아니스트 김가람씨가 마스크 1,300장을 가방에 채워 보내주었습니다. 저희 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에 후원하였습니다. 이 귀한 마스크를 아이들이 팔아서 먹을 것을 살까봐 전체적으로 생명을 빵과 바꾸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저의 부탁을 기억하고 있겠지요?
저는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에게 언젠가 저는 이 차드를 떠나야 할 것이고 이 학교는 여러분의 것이며 차드의 것임을 말하며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하루 먹기도 힘든 환경에 자립은 쉽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마음이라도 스스로 주인 정신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떠날 때쯤에는 분명 자립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가는 학교가 될 거라 믿습니다.
새벽에 아이들의 우유와 빵을 준비하면서 ‘내가 여기에 왜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때면,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닌, 그냥 아이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빵과 우유를 준비하는 이 시간으로 족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 마음은 여러분도 같을 것입니다.
변화를 기약하며 기념사진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 여러분의 귀한 후원으로 차드에 학교가 세워지고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빵과 우유를 받아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던 사람들이 교사가 되어 보람을 얻고, 그들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현지인에게 독이 아니라 약이 되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