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가족 중에서 가장 어리지만, 가장 무서운(?) 책임감을 안겨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바로 프렌즈의 소중한 후원자로 꾸준히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왕가의 아이들’ 친구들인데요,
이번 호에서는 이 왕가의 아이들을 이끌고 계신 권은혜 원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나눔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원장님 반갑습니다. 먼저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는 나눔이 거창하거나 큰마음을 먹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일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년 아이들과 바자회를 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기쁨이 무언가를 갖는 기쁨보다 크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작은 손길이지만 늘 저희 나눔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주시는 프렌즈에 감사드립니다.
매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바자회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그동안 어린 친구들과 준비하고 진행하시기까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말이죠.
선한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 바자회 때 더운 나라에서 물도 전기도 없어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과 회의를 했는데, 친구들이 “에어컨을 사줘요. 냉장고를 사서 보내요.” 하는 거예요. 그들의 삶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거죠. 그래서 대상을 미얀마 어린이들, 스리랑카 전쟁고아, 한쪽 눈이 실명된 안드레아스 등으로 구체화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홍보지, 간판, 잼이나 피클 등을 직접 만들고, 다른 나라 문화나 한쪽 눈을 가린 채 생활해보는 경험도 하게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발품 팔아가며 홍보하기도 했죠. 정산까지 아이들에게 맡긴 철저히 아이들 중심의 바자회였어요. 아이들이 직접 힘들게 체험해봐야 오래 기억에 남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아이들이 진심을 담아 물건을 팔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바자회를 마치면 영상으로 제작해 보는데 친구들이 “마음이 이상해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하며 울먹이기도 하더라고요.
올해는 시장놀이 개념으로 바자회를 열었어요. 가정으로 전단지를 보내고, 마켓을 열었죠. 초등친구들은 푸드코트를 맡아서 동생들에게 판매할 분식을 만들고, 야채, 액세서리, 신발, 옷, 장난감, 책가게가 열렸습니다. 이 시장놀이 형식의 바자회는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친구들이 직접 전단지를 갖고 돌아다닐 때 “0일 0시에 꼭 오셔야 해요.”하고 약속을 받아내기도 하는데요, 그 약속을 지켜서 정말 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친구들 모습이 너무 예쁘다면서요. 또, 3세였던 친구가 바자회에서 “안드레아스 형아 눈 수술 해줘야 해요. 이거 사세요. 이것도요.” 하며 얼마나 야무지게 판매를 하는지, 오신 분들이 다 그 모습에 반해 그 친구가 판매왕이 되었던 일도 있었죠. 아이의 선한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던 것 같아요.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함께 이끌어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한마디!
우리 친구들, 너무 고맙고 기특해요. 친구들의 선한 영향력이 차곡차곡 쌓여 세상이 조금 더 살기 좋고 아름답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수고를 기쁘게 여겨주시며 동참해주시는 왕가의 아이들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함께 아이들의 세상을 사랑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가의 아이들처럼 프렌즈에는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작은 천사들이 많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의 도움으로 후원을 시작해 결연 아동과 함께 성장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저금통을 보내고, 아끼는 물건을 모아 전해주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모든 후원이 소중하지만, 아이들의 후원에 더 특별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 특별한 책임을 다하는 프렌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