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닝의 기초보건사업 이야기
인도 위닝사업장이 자리한 콜카타는 예전 영국 지배 시절 동인도회사의 중심이며, 인도의 수도였습니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정신 유산이 있는 인도의 문화 수도로 알려진 도시이며, 마더 테레사의 도시, 영화 ‘City of Joy’ 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명성과는 다르게 현실은 인도의 낙후된 도시, 가난과 빈곤의 상징으로 유명합니다.
위닝 기초보건사업은 2014년 비벡이라는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비벡은 어릴 때 놀다 녹슨 못에 찔렸는데 부모의 무지와 가난함으로 300원이면 되는 파상풍 주사를 맞지 못했고, 병이 심해져 몇 년간 온몸이 뒤틀린 채 살고 있었습니다. 치료를 놓고 고민하던 중 사랑의 헌금의 도움을 받아 수술하게 되었고, 현재는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벡을 통해 이 지역이 얼마나 열악한지 깨닫게 되었고, 하루하루 생계를 이을 걱정으로 가득한 부모들로부터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의료봉사단 활동 중에는 느뿔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느뿔 아줌마는 12살에 치아를 빼면서 생긴 염증으로 턱 밑에 큰 혹을 갖고 있었습니다. 방치한 채로 10년 넘게 살아온 아줌마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는데, 지금은 완치되어 예쁜 얼굴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는 주 1회 클리닉을 열어, 지역의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혈압을 재고, 위생 관리와 예방 교육을 하며 기본적인 치료와 함께 약과 영양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안내하기도 하는데, 병원에 가기 힘든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주간 클리닉에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좀 더 전문적인 진료와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작년 초 몇 개월 진행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기초위생보건과정을 수료한 두 명의 전임 간사가 집을 방문해 생활환경을 체크하고,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드디어 JW프렌즈학교도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작이 쉽지는 않았지만, 현재 23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장 발육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들과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아이들을 위해 양호실도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지 스태프들과 가정들, 지역 주민들과 JW프렌즈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지원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접종비를 지원하거나, 정부가 공급하는 무료 백신을 맞은 경우는 계란과 필요한 영양식품을 공급합니다. 또한, 접종 후 해열제와 비타민, 영양 파우더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인도는 정말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6명의 현지 스태프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저희도 거의 한 달여 동안 긴장하며 보냈습니다. 특히 가정 방문과 기초위생보건사업을 담당하던 비바 간사가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비바 간사는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던 터라 걱정했는데, 감염 이후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병원마다 의료 대란과 산소통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이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전에 간신히 구했던 작은 산소통이 있어서 며칠을 버틸 수 있었지만, 금방 산소가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호흡곤란이 시작되었지만, 산소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콜카타에 있는 거의 모든 충전소에 전화하고, 사정해봐도 산소가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늦은 밤까지 산소통을 들고 충전소를 찾아다니던 동료로부터 정말 기적적으로 산소를 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산소를 공급받은 비바 간사는 그 날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지금은 산소 발생기를 비치해 그와 같은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렌즈의 후원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나나부티야 마을에 기초보건사업을 진행하여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친구를 위해, 친구가 되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