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 떠올랐던 태양과 오늘 떠오른 태양이 다르지 않은데, 유독 어떤 날은 새로운 해라고 말하는 것이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새해’는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은 왜 하루와 한 달과 1년을 계수하면서 사는 걸까요?
코로나19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 함께 하는 것이 어려웠던 지난 한 해, 여러분은 과연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분들로부터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투병 시기를 지나며 자연스럽게 전화번호 목록이 정리된다는 것이지요. 가까이할 사람과 그렇지 않아야 할 사람, 아픔을 나누어도 좋을 사람과 그러지 말아야 할 사람이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마음을 나누어도 좋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투병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현장을 향해 다시 떠나는 활동가들을 보면서, 무엇이 저분들로 하여금 어렵고 험난한 길을 다시 떠나게 하는 것일까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저희가 얻은 대답은 하나,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잃고, 동역자를 잃고, 때로는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절대 꺽이지 않는 사랑, 바로 그 사랑이 있기 때문이죠.
결연아동에서 동역자로 성장한 아이티의 청소년들과 함께
올해 프렌즈의 새해 인사는 지금 이순간에도 해외 사업장의 가장 어려운 곳에서 새해를 맞고 있을 그 사랑의 전사들께 가장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한 해 함께 섬길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번 새해에도, 또 내년에 맞게 될 새해에도, 또 이후에도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영혼도 부디 건강하게 잘 지켜내시고 강건하시길 빕니다.
사랑의 전사들께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