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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슬픔 뒤에 찾아온 희망
2022-11-08

작년,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아동 결연을 기다리던 ‘알리 리’를 기억하시나요?

큰 슬픔이 찾아왔던 알리 리의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친구들과 강에 놀러 갔다가 익사하여 짧은 생을 마친 알리. 그의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앞을 보지 못한 장애인입니다.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가족들은 친척 집의 방 한 칸을 얻어 살며, 이웃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매우 가난한 형편이었지만, 알리는 언제나 환히 웃으며 아버지의 눈이 되어 주었던 착한 아이였습니다. 군인이 되고 싶다며 밝게 웃는 알리의 손을 잡으며, 아들의 얼굴을 향해 함께 웃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눈과 희망이 되어 주던 아들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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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리의 모습 



이 안타까운 가정에 무언가 위로의 선물을 주고픈 마음이 한데 모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장기적인 도움이 되는 선물을 고민하던 중, 오토바이 대여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이랄 것이 없고, 개인차량이 부족한 마을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이었는데, 오토바이를 몇 시간 또는 며칠간 대여해주고 그에 맞는 비용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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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선물 받은 알리의 아버지(왼쪽)



그렇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여업은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한 대를 지원해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대신에, 매주 일주일 동안의 수입 중 한국 돈으로 약 1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금씩 상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상환금으로 새 오토바이를 구입해 또 다른 사람을 도울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질까?’라는 의심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심이 미안할 만큼 첫 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센터로 찾아와 직접 약속한 금액을 상환하고 있고, 지금까지 오토바이 금액의 약 40% 정도가 상환되었습니다.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졌던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통해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물론 운전은 다른 사람이 하지만) 센터로 들어오는 아버지의 표정이 어찌나 밝고 자신감에 차 있는지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주일간 번 수입에서 상환금을 뺀 나머지 비용으로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슬픔을 딛고, 희망을 향해 가고 있는 아버지가 보는 세상은 어떠한 색으로 바뀌었을까 궁금합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알리 리의 아버지와 남은 가족들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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