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온자라마(on njaaraama)!!
*풀라종족어로 ‘감사해요’
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세네갈 구멜 지역에 즐거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세네갈 현지 활동가로부터 전해 온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세네갈 사업장이 있는 칠레부바카르 마을은 자체적으로 강물을 끌어 저장한 뒤, 마을 전체에 공급하여 사용하는 시골 마을입니다. 그런데, 구멜 지역은 강물이 저장되는 곳보다 지대가 높고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더운 날이나 저장된 물이 적을 때면 물 공급이 자주 중단되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길게는 한 달 넘게 물을 사용하지 못해 당나귀 등의 마차를 끌고 먼 강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렌즈로부터 우물 후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가뭄에 단비처럼 너무나 반갑고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현지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마을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태양광 펌프를 설치하여 얻어진 지하수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나누어 공동수도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마을의 공동텃밭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려면 부지가 필요했는데 감사하게도 마을 촌장으로부터 1.5ha의 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추작업을 시작했더니 약 30m 정도 되는 곳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그곳에 태양광 패널과 펌프를 설치한 후, 농사를 위한 2개의 수조를 만들고, 생활용수 저장을 위한 물탱크와 공동 수도꼭지를 설치했습니다. 이로써 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양광 패널 앞에 선 주민들
농사를 위해 5가정을 선발했습니다. 첫 시범 농사로 심은 수박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익도 얻었습니다. 희망을 안고, 두 번째 모종을 심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힘들게 심은 모종을 야생동물들이 모두 먹어 치웠고, 모래 열풍과 병충해로 밭이 황량하게 변했던 것입니다. 외부 도움 없이 주민 스스로 주도하고 꾸려나가는 텃밭을 운영하고자 했기에 힘들었지만, 저희는 계속 지켜보며 기다렸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계속 격려해주었습니다.
농사가 시작된 텃밭
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서 텃밭에 참여한 여성들은 집에서 가져온 천 조각과 모기장으로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 담장 아래를 막기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모종을 심고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50도가 넘는 1년 중 가장 뜨겁고 건조한 날씨이었지만, 주민들은 최선을 다해 가지를 가꾸었고, 마침내 가지가 열렸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물은 생명을 길러내는 위대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황량한 모래바람이 가득한 땅에서 푸른 소망을 갖게 된 것은 바로 ‘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곳에 생명과도 같은 물을 선물해 주시고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