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사태
스리랑카는 1948년 독립 이후 70여 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9년 발생한 부활절 테러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 산업이 붕괴하였고, 잘못된 정부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악재가 반복된 것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결국, 스리랑카는 2022년 4월 12일 대외 채무 상황 일시 중지, 즉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고, 5월 18일부터는 기한 내에 국채 이자와 중국 관련 채무(20%)를 갚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식량 위기
디폴트를 맞은 스리랑카에서는 외화가 바닥나자 연료와 식품, 의약품 등 필수 물자 구입도어려워졌습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량 수급도 악화됐는데, 지난 4월 스리랑카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는 기후가 좋고 비옥한 땅으로 삼모작이 가능하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비료가 수입되지 않아 농사조차 짓지 못하고 쌀을 구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또한, 석탄과 석유를 수입하지 못하면서, 하루 최대 13시간의 계획 정전을 하기도 했으며, 종이와 잉크가 없어 학교 시험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6월 28일부터는 학교 문을 닫고,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연료 판매를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굶주림과 생활고에 시달린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가운데 있습니다.
농장과 함께 일궈가는 꿈
사실, 스리랑카 사업장은 국가 부도 사태 이전부터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의 하나가 ‘푸떨럼, 케키라워 농장’입니다.
농장의 첫 번째 목적은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쌀농사를 짓고, 콩과 채소, 코코넛과 캐슈넛, 망고 등을 심으며 닭과 염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 번째 목적은 농장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숙식 시설을 갖춘 농업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전문농업학교가 거의 없어 체계화된 농업교육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천연자원과 비옥한 땅이 있어도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여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농업학교를 만들고, 수료생들이 농장을 시작할 수 있게 초기 자본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저소득층의 자립을 도모하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에, 매년 3개 이상의 농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 프렌즈는 스리랑카 푸떨럼, 케키라워 농장에 트랙터, 농기계, 야생코끼리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지역민을 위한 우물과 아동결연, 교육 기자재를 후원하였습니다. 지난 4월에는 결연아동 243명과 모나라갈라지역 주민 300가정을 위한 쌀, 렌틸콩, 말린 생선 등의 식료품 키트를 긴급지원하였습니다. 스리랑카를 위한 긴급 지원과 농장 및 농업학교 후원에 동참하실 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