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계속되는 마음의 고통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이 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고통 또한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잃고 슬픔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폭격을 피해 제3국으로 나와야만 했던 우크라이나 난민들.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에도 자신만이 살아남거나 위험에 빠진 고국을 떠나 살길을 찾아 떠나왔다는 죄책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우울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극심한 심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난민 아동들이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난민 가정 어머니들
우크라이나 난민 가정들은 어린 자녀, 여성, 어르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정 나이 이상의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야 해서 본토를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민 가정의 어머니들은 낯선 문화와 언어, 생계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가장이 되어 어린 자녀들과 연로한 부모님을 돌봐야 합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 자녀 중에는 본토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한국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는데 교육 체계가 다를 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가 상이하다 보니 적응이 쉽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쟁과 탈출 과정에서 얻게 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에 학교 부적응과 고립감까지 더해져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마음은 애가 타지만,
어머니들이 생활의 무게에 지쳐가는 동안 자녀들은 쉽게 소외되고 각종 결핍으로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과 미래만큼은 어떤 포탄도 뚫을 수 없게 지켜주세요.
난민 가정의 어머니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새삼스럽게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들의 미래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전쟁으로 아무 준비 없이 제3국에 나와 있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필요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뜻밖에도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회복하는 것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컸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어머니인 자신들조차 다 읽어낼 수 없는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누군가는 함께 보듬어주길 바라고,
그렇게 단단해진 마음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길, 가고 싶은 길을 찾아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나와 우리를 찾아 떠나는 길, 동행이 되어주세요.
가까이 있으면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면 가까이에 있어도 서로를 더 모르는 것이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해, 또 다가올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하며 도전할 시기를 빼앗겨 버린 난민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 길을 함께 찾아주고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고픈 어머니들을 위해서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쟁과 포화가 가득한 땅이지만, 평화가 찾아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때,이들이 상처 입은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아픔을 겪는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는
건강한 이웃이자 시민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손잡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