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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나의 사랑, 나의 아이티(2)
2020-07-08


코로나19로 다시 만난 위기의 시간

3192명의 첫 확진자가 아이티에 발생한 이후 모든 학교와 교회, 산업단지의 공장들이 폐쇄되었으며 10인 이상의 모임도 금지되었습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해 진단능력이 없는 이곳은 몇 명이 코로나에 걸렸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최초 확진자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외국인이었는데 불안에 휩싸인 주민들이 고아원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러, 코로나가 의심되어도 모두들 병을 숨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정부시위로 외국인들도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이라 외부 감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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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은 전과 같이 활동하고 있고, 시장에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형병원들은 마스크와 방호복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고 있지만, 치과는 정상적으로 운영합니다. 거의 응급환자만 오고, 다른 곳으로도 갈수 없는 사람들이라 무작정 문을 닫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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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한 명이 다녀갈 때마다 의자부터 화장실까지 모든 곳을 소독할 정도로 위생에 노력하고 있고다행히 병원에 수술용 마스크 여유분이 있어 외출할 때 사용하라고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작은 도움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더 큰 희생 없이 아이티가 코로나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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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빌 치안이 불안하니 함께 일할 의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치위생교육프로그램을 완성해 오나빌과 주변 학교에서 실행할 계획이었는데 언제 다시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메탈크라운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데, 국경이 막혀 도미니카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아이티에서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비전그룹홈의 대장, ‘페겐스 루이스를 소개합니다~~!!

19살의 이 멋진 청년은 현재 중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지만, 우리의 가장 든든한 가족이자 그룹홈 동생들의 맏형입니다. 막노동일을 하며 대식구를 부양하는 페겐스의 아빠가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들을 비전그룹홈에 보냈습니다. 그동안 학교를 다녔다 쉬었다를 반복해 아직 중학교 1학년이고, 이마저도 어렵게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성품이 너무나 온화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항상 동생들에게 본이 되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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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그룹홈은 학교 기숙사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중에 부모님의 허락과 협조가 가능한 친구들을 선별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이면 각자 집에 돌아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데, 유일하게 페겐스가 재작년부터 본인 의지로 방학에도 집에 가지 않고, 저희 그룹홈이 자신의 집이라며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리를 비운 시기에도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었고, 아이티로 돌아온 저희를 맞아 주기도 했습니다. 많은 걱정을 안고 아이티로 돌아왔는데, 그때 받은 큰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페겐스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자라서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오나빌에는 페겐스처럼 여러분의 사랑과 후원이 필요한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이티가 새로운 꿈을 꾸고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프렌즈 아동결연후원문의 : 02-483-5007(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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