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모이는 이제 12살이 된 프렌즈 결연 아동입니다. 할아버지, 엄마, 형, 누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형 므린모이, 누나 미라도 프렌즈에서 결연 후원을 받아, 세 남매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주 : 더 많은 아동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한 가정에서 여러 아동이 혜택을 받는 것은 지양하고 있지만, 똠모이처럼 꼭 필요한 경우 현지 요청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분한 형, 누나와 달리 매우 활발한 똠모이는 때때로 산만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람강가 센터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열심히 배우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공부도 잘하는 의젓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찰이 되어서 나쁜 사람을 잡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항상 밝은 똠모이지만, 자라온 환경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벌러 멀리 갔다가 새로운 가정이 생겨 돌아오지 않으셨고, 할아버지가 일용직으로 일하고 받는 5만원이 다섯 가족 한 달 생활비였습니다. 그마저 3년 전 할아버지께서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되셔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수입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똠모이의 엄마가 인근 섬에 있는 식당에서 벌어오는 돈으로 온 가족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설상가상으로 이틀 동안 내린 폭우와 태풍에 다섯 식구의 보금자리였던 흙집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인도 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주고, 주위 사람들도 십시일반 도움을 주었으나, 집을 다시 짓기에는 역부족이라 임시 천막을 치고 살게 되었습니다. 프렌즈는 현지 활동가의 긴급 요청을 받고, 똠모이와 가족들을 위한 새집을 마련해 주기로 했습니다. 인부를 모아 시멘트, 모래, 자갈, 철근 등의 기초 공사를 하고, 방 2개와 부엌 1개를 갖춘 벽돌집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즈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인도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졌고, 바닥과 창문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아직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지만, 가족이 열악한 천막생활을 계속하기 어렵고, 곧 우기도 오기 때문에 일단 먼저 새집에 입주하기로 했습니다. 마무리를 못해 아쉬워하는 저희에게 현지 활동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시골 사람들 대부분이 문과 창문 없이 살아요. 비가 오면 비닐치고 살고요, 가난한 사람에게 문과 창문은 필수가 아니랍니다. 부자들에게만 있지요.”
프렌즈에 보내주신 사랑과 정성으로 인도의 한 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병중에 계신 할아버지와 무너진 집을 보며 절망했던 엄마는 거듭 고마움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새집에서 각자 의사, 경찰이 되는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똠모이와 가족들은 비바람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추운 겨울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갖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동제한령이 풀리게 되면 마무리 공사를 진행해 좀 더 예쁘고 튼튼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똠모이의 새집에 예쁜 창을 달아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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