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베라'를 아시나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키베라 지역은 세계 3대 슬럼 중 하나이자 아프리카 최대 슬럼가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에이즈 환자들,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던 젊은 엄마에게서 태어나 다시 같은 삶을 대물림하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입니다. 약 1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식수, 위생, 의료, 치안, 교육 등 제반 여건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나 자라고 있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키베라의 전경
전기와 교육
아프리카 아동 5명 중 1명은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가사를 돕거나 가축을 돌보는 일손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핸드폰 충전입니다. 은행을 만들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려면 핸드폰이 꼭 필요하고,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특성상 커뮤니케이션과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도 핸드폰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충전하려면 약 2시간 거리의 충전샵에 가야 하므로 아이들이 부모 대신 충전샵을 가느라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전기는 워낙 비싸고 귀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도 부담입니다. 키베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늘 불안정하던 그들의 일자리는 코로나 이후에 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지만, 그나마 있는 전기마저 끊기면 지나가는 전기선에 편승해 도둑 전기를 사용하곤 합니다.
솔라카우(Solar Cow) 프로젝트 시작!
2021년 10월, 프렌즈는 키베라 2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솔라카우(‘요크’가 개발한 태양광 충전시스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태양열전지패널, 저장배터리, 충전소, 휴대용 배터리인 솔라밀크로 구성된 시스템을 통해 전기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확실한 동기를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동들은 학교에서 솔라밀크를 충전하는 동안 수업을 받고, 귀가 후에 충전된 솔라밀크로 핸드폰 충전, 조명, 라디오 사용에 활용합니다. 솔라밀크에는 라디오, MP3 기능이 있어 라디오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기 위해 건전지가 필요없고,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몸에 해로운 등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탄소저감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 수신이 잘되지 않는 곳에서는 탑재된 MP3로 SD카드에 저장된 교육컨텐츠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솔라카우 프로젝트가 가져온 변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나서 불과 3개월 만에 그 효과가 나타났는데, 아동들의 학교 출석율과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졸업시험을 앞둔 8학년의 경우 출석율은 10.71%, 전체 성적은 10.98% 향상되었고, 7학년 학생의 출석율은 2.33%, 성적은 14.09% 향상되었습니다.
교사들은 개교 이래 학생들이 배우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하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교육 파일 외에도 자발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찾아서 듣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정전으로 숙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졌고, 과제 제출 빈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학부모 또한 전기 비용 절감효과에 대하여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밝은 미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도시 빈민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교육기회 박탈과 그로 인한 빈곤의 세습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아이들의 행복에 불을 켜주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내일이 아니라, 꿈꾸고 도전하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내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솔라카우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유지와 확대가 필요합니다.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할 뿐 아니라 새로운 학생들을 위한 솔라밀크 배분과 교육용 파일 업데이트, 전담 인력 육성과 이들을 통한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키베라 지역 아동들이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